조진웅, 정말 ‘두 번째 기회’를 줘야 할까? 박 교수의 옹호 발언이 불편하게 들리는 이유

배우 조진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박경신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과거 잘못이 있더라도 새로운 기회를 줘야 한다”,
“연기를 계속할 수도 있다”
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 말은 상당히 온화하고 인도적인 듯 들립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발언을 접한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묵직한 불편함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같은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이 사건에서 정말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이 ‘두 번째 기회’일까?'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은 어디까지 고려해야 할까?'
'두 번째 기회'라는 말이 너무 쉽게 쓰이는 건 아닐까?
조진웅의 과거는 단순한 비행 수준이 아니라 소년보호처분으로 이어진 중범죄였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폭행·음주운전 등 문제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대중이 문제 삼는 지점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 과오를 반성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시작점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연예인은
• 대중의 관심으로 성장하고
• 청소년에게 모델이 되고
• 사회적 영향력이 직접적으로 확산되는
특수한 직업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국민들이 '이런 과거가 드러난 사람에게 방송 노출과 영향력을 계속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폭력 연예인도 은퇴합니다. 그런데 훨씬 더 무거운 사건은?

이미 오래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사는 연예계·체육계에서는 학교폭력 의혹만으로도 연예인, 운동선수가 활동을 중단해 왔습니다.
그들의 과거가 시간이 꽤 흘렀더라도 대중의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진웅 사건은 학교폭력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중범죄급 전력이며, 일부 폭로에서는 성범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두 번째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은 너무 가볍고, 너무 빠르게 나온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피해자 관점이 없다’는 점입니다

박 교수의 발언에서 많은 분들이 가장 아쉬워했다고 말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박 교수의 자녀가 피해자였어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감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책임성과 공정성에 대한 매우 중요한 관점입니다.
소년범의 교화와 사회 복귀를 응원하는 마음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가치가 피해자의 상처보다 우위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대중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이 관점이 완전히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회 복귀”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연예인’으로 복귀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든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그 ‘새로운 삶’이 반드시 연예인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조진웅이 정말 반성한다면 연예계가 아니라 다른 사회 분야에서 책임감 있게 살아가며 변화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대중이 그를 비판하는 이유는 '인간 조진웅에게 살아갈 기회를 주지 말자'가 아니라
'연예인 조진웅이 대중의 영향력을 계속 가져도 되는가?'
라는 매우 명확한 질문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연예인이 된 이후의 그의 행태를 봐도 그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조진웅은 소년 시절의 과오 이후에도 이미 여러 차례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하지만 업계 증언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줍니다.
• 술자리에서 반복된 폭언과 시비
• 동료 배우·후배·스태프에게 막말
• 회식 자리에서의 난동
• 감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증언
• '술만 마시면 문제를 일으킨다'는 업계 평판
이렇듯 반성하고 변화된 삶과는 거리가 먼 행태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는 점이 대중의 신뢰를 더욱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박 교수의 ‘두 번째 기회’ 발언은 사실관계와 업계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옹호라는 비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의 말처럼
소년범의 교화,
두 번째 기회,
사회 복귀에 대한 메시지
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상처,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공적 책임,
대중이 느끼는 불편함의 이유
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 없이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말만 앞세우는 순간, 그 말은 사실상 '과거를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오해를 피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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